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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Trip

동해바다 여행기- 역시 여름엔 바다! 한적한 주문진!

8월 21일 밤 출발 - 8월 23일

고등학교 시절, 친구 할머니 댁에 가서 매년여름 신세를 지고 놀다왔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저로서는 멀리 여행가는 일이 매우 떨리는 연래행사였던 겁니다. 그때는 어릴때라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물에 들어가고 사진만 찍는데도 그렇게 재밌고 신날 수가 없었죠. 지금 생각하면 그 에너지가 어른들이 흔희 말하는 젊음인데말이죠.

이제 나이도 있고(?) 많은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가기엔 좀 죄송스럽단 생각에 친구와 간단하게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예전엔 여행전날 튜브는 어딨지??옷은 얼마나 챙기지??를 한참 고민했었는데 이번 여행은 간촐하게 가방 하나 카메라 하나 그렇게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얼마전 아는 지인께서 남자친구님께 주신 성능좋은 SLR도 등에 맸겠다 옷도 넉넉히 챙겼겠다. 이미 마음은 바다에 가있었습니다. 친구를 만나기로 한시간 우연히 공항에서 동방신기도 보고..소녀때들에 흡쓸러 고개를 빼꼼 내밀고 기다려 보니 장신의 남자들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순간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숨막히게 잘생겨서 그만 넋을 놓고 말았습니다..하하하하

아무튼 그렇게 공항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친구는 오지 않고.ㅠㅠ 출발부터 뭔가 삐그덕 거리는 것이 결국 10시출발을 하게 되었고 너무 늦은 출발에 도착시간이 늦어짐이 걱정이었지만 어쩔수 없이 강행했죠.

그렇게 새벽녁에 도착해선 급한마음에 아침일찍 눈이 떠져 11시 부터 바다로 고고싱했습니다. 역시 바다는 동해!!!
물이 무척 깨끗했습니다. 그리고 주문진과 소돌해수욕장은 피서객이 특히 없어 물이 예년보다 더 깨끗하고 시원했습니다. 이후 이야기를 들어보니 동해쪽에 이상기온현상으로 한 여름에도 기온이 24도~25도로 떨어지면서 피서객들의 발길이 줄어들었던 것이었습니다.

작년 수영을 다니기 전에는 물을 무서워해서 물이 가슴까지만 차올라도 죽을것 처럼 퍼덕거렸는데 올해는 바닷물에 힘빼고 누우니 둥둥 뜨는것이 마냥 신기해서 파란 하늘 이불삼아 추운줄도 모르고 떠다녔습니다. 그렇게 한참 놀다 들어가 씻고 나와 방파제로가서 낚시를 했습니다. 잡은 고기는 달랑 하나지만 그래도 고기밥 준다 샘치고 사진도 찍고 뚝에 앉아서 바다를 구경했습니다. 그렇게 해가 지고 바닷바람이 제법 차지면서 비가 살짝 오려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회를 먹으러가서 수다좀 떨다가 하루를 마치고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만 하루 꽉채운 우리의 여행이 끝났습니다.

바닷가 앞 낡은 자전거


예전에는 모래사장이 제법 됬는데 올해 가니 모래사장이 많이 줄었더라구요. 할머니댁 바로 앞에서 종종 놀았는데 올해는 조금 위쪽에서 놀아야 했습니다. 그 많고 따끈하던 모래는 어디로 간걸까요?? 3~4년전만 해도 모래찜질도 하고했는데...

먼 바다 왜 하필 하늘이...


예전에 휴가일을 잘못잡아서 비가 올때 주문진에 갔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가있는 몇일 내내 내일은 그칠까? 모레는 그칠까? 싶어서 기다리다 흐려도 바다는 한번 들어가야지 하고 20분 들어갔던게 다였던 적이있는데그때 남은 기억은 방에서 친구들과 연습장을 이용한 스피드 게임과 무모한 자인어트 조안나 먹기 벌칙 그리고 브루마블돈으로 즐겼던 고스톱정도네요. 하하하

바위에서 성게 잡아서 먹는 사람들

낚시하러 방파제로 고고싱~

아저씨들은 낚시하고 아이들은 발담그고

친구 작은 할머니댁 조개구이

맛있겠구나~

맛있겟구나~

주문진 항에서 파는 해산물들


읍내쪽으로 포구에 가면 상인도 많고 가게도 늘어섰지만 저곳에선 바로 사서 회를 떠 먹는 곳이라 규모가 작았습니다. 하지만 색색 파라솔에 똑같이만 각각 다른 생선들이 담겨잇는 파란 데야가 정겹네요..

범상치않은 구름떼


곧 걷힐듯 말듯한 구름사이로 보이는 맑은 하늘

가거도 앞바다가 생각나는 구나~


가거도만큼 맑은 동해바다..가거도에도 꼭 한번 다시 가고 싶네요. 한적하고 심심하지만 편안한 곳 사람 삶에 쉼표가 굉장히 중요한것 같습니다. 천천히 가기가 더 어려운 세상입니다.

게들은 몹시 바쁨

저 고기의 이름은 뭘까요?


유일하게 한마리 건저올린 물고기 너도 참 눈먼 고기구나 우리에게 다잡히고..망에 넣어놨다가 떨어뜨려서 놓칠뻔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지켜낸 한마리 고기입니다. 산채로 정체를 알고 놓아주고 싶어서 들고 위의 사진의 조개구이집에 갔는데 너무 바빠 저것의 정체는 아직 못알아 냈습니다. "궁금하구나..잘 살고있니??"

저 고기 한마리에 전 카메라 렌즈 덥게와 친구는 낚시대 주머니를 잃었습니다. 게다가 날이 흐려 사진은 뭔가 꿀꿀하네요..그래도 간만에 콧구녕에 바람도 넣고 좋았습니다.

촬영. 필름카메라 니콘 F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