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벼르고 벼르던 뮤지컬을 보고왔습니다. 남자친구가 리뷰어로 당첨된 뮤지컬 티겟이었습니다. 자리도 R석으로 1이었고 사이드 였지만 무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생각보다 좋은 자리로 무대와도 거리가 멀지 않아서 극에 몰입도가 좋았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감성에 물을 주어서 스트레스도 좀 풀리고 기분이 좀 좋아 진것 같아서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전일단 서편제를 영화도 본 적이 없고 책도 읽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정보라고는 과거에 유명한 영화라는 정도의 기억이었는데 사실 가서 졸면 어쩌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극은 동화라는 주인공의 회상처럼 과거부터 극이 시작됩니다. 엄마를 잃은 증오와 그 증오로 '한'을 서리게 하려는 아버지 그리고 의붓누이,아버지와 여정과 의붓누이에 대한 그리움 아버지에대한 증오 엄마의 대한 아련함 등이 극에 잘 베어 있었습니다.
극에 몰입은 아무래도 배우들의 노래실력이었는데요. 전 창이라던지 판소리는 영 관심이 없어 주말아침 공영방송에서 흘러나오는 그런 관련한 방송은 거의 보지않고 넘겼습니다. 극에 녹아서 좀 현대식이라 그런지 훨씬 귀에 익고 몰입도도 좋았습니다. 우리 소리가 그렇게 재미난 것인지 몰랐었던게 조금 부끄럽기도 했구요. 마지막 대목에서 여배우가 열창한 심청가(?) 가사를 쏙쏙 들리면서 들어본게 처음이라 극막바지까지 신선했습니다.
마지막 무대인사도 발랄함은 없었지만 극이 끝나고 뭔가 기분이 상쾌한 느낌이 들면서 마무리 되었달까요. 힛..우리도 잊기쉬운 속시원한 우리소리도 있고 스토리도 탄탄한 한국 뮤지컬로 속시원한 주중의 지루함을 좀 해소했네요.
우리 소리를 기억하시는 할머니나 영화와 문학을 기억하는 부모님과 함께 보러가도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있을 것 같은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출발전 걱정이었던 졸리면 어쩌지는 싹날아갔습니다. 역시 현장의 힘을까요?? 무료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고마운 뮤지컬 한편 이었습니다.
송화. 차지연 / 동호. 임태경 / 유봉. 홍경수 / 동호모. 채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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