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부푼꿈을 안고 대전을 출발했던 자전거 전국일주 여행 일정이 벌써 10일 이나 지났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힘들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좋아요. 하하하...그럼 일정을 간단히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첫날 16일, 대전을 출발해 논산을 거쳐 남쪽으로 남쪽으로 쭉쭉 내려가던 중 일행의 펑크와 비가 우리의 길을 막았죠.
논산에서 잠시 쉬어갈겸 첫날 라이딩을 일찍 마치고 숙소를 잡고 쉬었습니다. 비는 쉬이 그칠줄 몰랐고 오후가 되도록 계속 되었죠. 뭐 그래도 2시쯤 조금 잦아 들어서 다시 달리기 시작하여 강경으로 향했습니다. 강경쯤 가니 다시 해가나고 언제 비가 내렸나싶게 폭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라이딩은 폭염과 다시 맞서야 했습니다.
익산을 지나 김제에서 하루를 지내고 변산반도를 경유하기로 한 일행은 정말 지옥을 보았습니다. 바다풍경에 취해 경치에 홀려 계속 달리고 있는데 끝나지 않는 오르막과 머리위에서 내리쬐는 태양은 정말 미쳐버리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그렇게 달리고 그곳을 빠져나와 인터넷을 보니 다른 분들도 추천으로 갔다 지옥을 보았노라며..그렇게 만신창이가 되어 달리는데 고창쯤에선 역풍때문에 마치 자전거를 뒤에서 누가 끄잡아 당기는 것처럼 힘들었습니다. 일행모두 만신창이가 된 하루였습니다.
계획한 여행중 10일 이상 야영을 계획했습니다. 초반 숙박비를 예상외로 지출한 관계로 곰소에서 야영을 하기로했습니다.
야영을 위해 곰소에 유명한 젓갈정식 한상을 가득허니 먹고 주변을 물색했습니다. 근처에 넓고 깨끗하고 한적하기까지 한 주차장에 조금한 체육공원을 발견하고 그곳에 진지를 구축했습니다. 남자화장실 칸에 문을 닫고 들어가서 호수를 걸쳐두고 밖에서 물을 틀어주는 방식으로 샤워를 해결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최고의 환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야영장에는 유료 샤워시설이 있다지만 일반적으로 공원같은 곳에 터를 잡을 때는 여자들은 매우 불편하거든요. 씻기도 그렇고 안씻자니 더 그렇고 첫날 공원에서 공중화장실 샤워가 부끄러워 수건에 물을 적셔 닦는 것에서 매우 발전한것이었지요(과연 발전한걸까;;)
열악한 환경이 계속되면서 느는것이라곤 뻔뻔함과 대담함뿐입니다.헛;;
그렇게 곰소에서 환상적인 야영을 마치고 남쪽으로 다시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곰소를 출발해 함평으로 향했습니다. 지나는 길에 있던 법성포-영광구간에서 먹지못한 굴비가 아쉬웠지만 함평으로 향했습니다. 그날 저녁은 복날이었던 관계로 조촐하게 교촌치킨에서 음료와 맥주로 몸보신을 했습니다. 격한 운동뒤에 먹는 치킨은 정말 천국의 맛이었죠.
함평을 출발한 일행은 목포를 향해 달렸습니다. 중간에 마땅한 쉴곳이 없던 일행은 목적지까지 최대한 가서 일찍 라이딩을 마치기로 하고 5시경 무안에서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중간에 무안 공항을 지나서 뒷길로 나오는데 지나는 차도 없고 마치 도로를 전세낸것 처럼 직선코스가 뻥뚫린게 고개를 돌려 주변을 훑으니 꼭 파노라마 그림을 보는 것같았습니다. 그렇게 좀더 달리고 바닷가에 다다랐습니다. 더운날씨에 축축한 바람이 계속되는 것이 비가 올것 같았지만 그냥 정자에서 야영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호사스러운 식사를 했습니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먹어야지!! 얏호! 하지만 먹고나니 좀 바가지 쓴것 같은 느낌도 있었지만 뭐 그래도 육지에서 먹는 회보다는 환상적인 식사였죠.
야영을 하려고 근처 유료 풀장에서 1인당 2000원에 각자 샤워를 하기로 했습니다. 1차로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날씨가 꾸물꾸물대더니 결국 비가 내리더군요. 해도 지고 더이상 움직일 수 없어서 근처에 숙소를 알아보던중 샤워를 했던 유료풀장의 천막아래서 야영을 해도 좋다 하시는 천사같은 사장님의 말씀!! 세탁도 해주신다 하셨지만 염치없이 그것까지 부탁드릴순 없었기에...그날밤은 그곳에서 야영을 하기로했습니다. 비구름이 걷히려고 그러나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자려고 누우니 빨레가 날아갈까 불안해 잠이 쉬이 들지 않더라구요. 밖에나가 간이 의자를 붙여 누웠습니다.
제가 여지껏 살면서 본 별의 개수를 다 합쳐도 그날 본 별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주변에 민가도 없도. 상가도 없고 까맣게 불이 누운자리에서 고개를 쭉 훑으니 별이 사방에서 쏟아질것 같더군요. 일행은 모두 별똥별을 봤지만 눈이 빠져라 쳐다 봤지만 저만 못봤네요. 이번 로또도 물건너 갔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풀장 개장시간에 방해되지 않으려고 일찍 자리를 털고 일어나 출발했습니다. 원래 일행은 3명이었으나 목포에 가서 한명이 더 합류하여 제주도로 향하기로 했기에 첫날 일정은 오후 일찍 목포에서 마쳤습니다. 무안과 목포가 생각보다 가깝기도 했고 생각보다 길이 수월하여 목포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게 도착하였죠. 갓바위 구경을 하고 점심을 먹고 근처 대형마트에 가서 오랜만에 도시의 흥을 즐겼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안마기로 어깨도 풀어주고 영화'이끼'도 보고..다음날 제주행 배에 오를 생각에 두근거려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약 5~일주일 정도의 기록인데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사실 메모를 잊고 나와서 자세하게 맞는지도 가물가물하네요. 확실히 좋았던 것은 기억하는데 그게 어제인지...
도시에선 집앞에서 몇발짝 걸어나가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있지만 그 만큼 경험할 수있는 것이 적습니다. 하지만 두 바퀴로 전국을 달리고 보니 일상에 소중함도 느끼게 되고 경험의 기쁨도 몇배로 느끼게 됩니다. 5년 전부터 꿈꾸던 전국일주를 드디어 하게 되었고 어느덧 일정에 반을 향해 가고있습니다. 여비가 조금 부족하고 한참뜨거운 시간에 자전거 위에서 아스팔트를 달리고 있으면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포기 하지 않기 때문에 라이딩을 마치고 멋진 해넘이를 볼 수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죽을 만큼 힘들어요. 하지만 그런 만큼 재미져요. 이맛에 오늘도 달리고 있는 거겠죠.
아직 제주도의 여정과 완도를 지나 나온 오늘의 일정을 추가하지못했네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그건 다음번에...
첫날 16일, 대전을 출발해 논산을 거쳐 남쪽으로 남쪽으로 쭉쭉 내려가던 중 일행의 펑크와 비가 우리의 길을 막았죠.
논산에서 잠시 쉬어갈겸 첫날 라이딩을 일찍 마치고 숙소를 잡고 쉬었습니다. 비는 쉬이 그칠줄 몰랐고 오후가 되도록 계속 되었죠. 뭐 그래도 2시쯤 조금 잦아 들어서 다시 달리기 시작하여 강경으로 향했습니다. 강경쯤 가니 다시 해가나고 언제 비가 내렸나싶게 폭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라이딩은 폭염과 다시 맞서야 했습니다.
익산을 지나 김제에서 하루를 지내고 변산반도를 경유하기로 한 일행은 정말 지옥을 보았습니다. 바다풍경에 취해 경치에 홀려 계속 달리고 있는데 끝나지 않는 오르막과 머리위에서 내리쬐는 태양은 정말 미쳐버리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그렇게 달리고 그곳을 빠져나와 인터넷을 보니 다른 분들도 추천으로 갔다 지옥을 보았노라며..그렇게 만신창이가 되어 달리는데 고창쯤에선 역풍때문에 마치 자전거를 뒤에서 누가 끄잡아 당기는 것처럼 힘들었습니다. 일행모두 만신창이가 된 하루였습니다.
계획한 여행중 10일 이상 야영을 계획했습니다. 초반 숙박비를 예상외로 지출한 관계로 곰소에서 야영을 하기로했습니다.
야영을 위해 곰소에 유명한 젓갈정식 한상을 가득허니 먹고 주변을 물색했습니다. 근처에 넓고 깨끗하고 한적하기까지 한 주차장에 조금한 체육공원을 발견하고 그곳에 진지를 구축했습니다. 남자화장실 칸에 문을 닫고 들어가서 호수를 걸쳐두고 밖에서 물을 틀어주는 방식으로 샤워를 해결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최고의 환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야영장에는 유료 샤워시설이 있다지만 일반적으로 공원같은 곳에 터를 잡을 때는 여자들은 매우 불편하거든요. 씻기도 그렇고 안씻자니 더 그렇고 첫날 공원에서 공중화장실 샤워가 부끄러워 수건에 물을 적셔 닦는 것에서 매우 발전한것이었지요(과연 발전한걸까;;)
열악한 환경이 계속되면서 느는것이라곤 뻔뻔함과 대담함뿐입니다.헛;;
그렇게 곰소에서 환상적인 야영을 마치고 남쪽으로 다시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곰소 그 주차장 터는 야영족들에게 적극 추천입니다. 적당한 바다 짠내와 환상적인 화장실 시설, 물도 잘나오고 새로지어져서 여성분들도 편안하게 샤워를 하실수 있습니다. 단 자동문이라 위의 방법으로 교대로 도움을 받는다면 좋겠지요. 주변에 도보 5분 정도 나가면 터미널에 있는 슈퍼도 꾀 늦은 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어 편의점이 없어도 밤늦게 맥주한잔의 여유를 즐길수 있습니다!
다음날, 곰소를 출발해 함평으로 향했습니다. 지나는 길에 있던 법성포-영광구간에서 먹지못한 굴비가 아쉬웠지만 함평으로 향했습니다. 그날 저녁은 복날이었던 관계로 조촐하게 교촌치킨에서 음료와 맥주로 몸보신을 했습니다. 격한 운동뒤에 먹는 치킨은 정말 천국의 맛이었죠.
함평을 출발한 일행은 목포를 향해 달렸습니다. 중간에 마땅한 쉴곳이 없던 일행은 목적지까지 최대한 가서 일찍 라이딩을 마치기로 하고 5시경 무안에서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중간에 무안 공항을 지나서 뒷길로 나오는데 지나는 차도 없고 마치 도로를 전세낸것 처럼 직선코스가 뻥뚫린게 고개를 돌려 주변을 훑으니 꼭 파노라마 그림을 보는 것같았습니다. 그렇게 좀더 달리고 바닷가에 다다랐습니다. 더운날씨에 축축한 바람이 계속되는 것이 비가 올것 같았지만 그냥 정자에서 야영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호사스러운 식사를 했습니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먹어야지!! 얏호! 하지만 먹고나니 좀 바가지 쓴것 같은 느낌도 있었지만 뭐 그래도 육지에서 먹는 회보다는 환상적인 식사였죠.
야영을 하려고 근처 유료 풀장에서 1인당 2000원에 각자 샤워를 하기로 했습니다. 1차로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날씨가 꾸물꾸물대더니 결국 비가 내리더군요. 해도 지고 더이상 움직일 수 없어서 근처에 숙소를 알아보던중 샤워를 했던 유료풀장의 천막아래서 야영을 해도 좋다 하시는 천사같은 사장님의 말씀!! 세탁도 해주신다 하셨지만 염치없이 그것까지 부탁드릴순 없었기에...그날밤은 그곳에서 야영을 하기로했습니다. 비구름이 걷히려고 그러나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자려고 누우니 빨레가 날아갈까 불안해 잠이 쉬이 들지 않더라구요. 밖에나가 간이 의자를 붙여 누웠습니다.
제가 여지껏 살면서 본 별의 개수를 다 합쳐도 그날 본 별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주변에 민가도 없도. 상가도 없고 까맣게 불이 누운자리에서 고개를 쭉 훑으니 별이 사방에서 쏟아질것 같더군요. 일행은 모두 별똥별을 봤지만 눈이 빠져라 쳐다 봤지만 저만 못봤네요. 이번 로또도 물건너 갔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풀장 개장시간에 방해되지 않으려고 일찍 자리를 털고 일어나 출발했습니다. 원래 일행은 3명이었으나 목포에 가서 한명이 더 합류하여 제주도로 향하기로 했기에 첫날 일정은 오후 일찍 목포에서 마쳤습니다. 무안과 목포가 생각보다 가깝기도 했고 생각보다 길이 수월하여 목포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게 도착하였죠. 갓바위 구경을 하고 점심을 먹고 근처 대형마트에 가서 오랜만에 도시의 흥을 즐겼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안마기로 어깨도 풀어주고 영화'이끼'도 보고..다음날 제주행 배에 오를 생각에 두근거려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약 5~일주일 정도의 기록인데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사실 메모를 잊고 나와서 자세하게 맞는지도 가물가물하네요. 확실히 좋았던 것은 기억하는데 그게 어제인지...
도시에선 집앞에서 몇발짝 걸어나가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있지만 그 만큼 경험할 수있는 것이 적습니다. 하지만 두 바퀴로 전국을 달리고 보니 일상에 소중함도 느끼게 되고 경험의 기쁨도 몇배로 느끼게 됩니다. 5년 전부터 꿈꾸던 전국일주를 드디어 하게 되었고 어느덧 일정에 반을 향해 가고있습니다. 여비가 조금 부족하고 한참뜨거운 시간에 자전거 위에서 아스팔트를 달리고 있으면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포기 하지 않기 때문에 라이딩을 마치고 멋진 해넘이를 볼 수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죽을 만큼 힘들어요. 하지만 그런 만큼 재미져요. 이맛에 오늘도 달리고 있는 거겠죠.
아직 제주도의 여정과 완도를 지나 나온 오늘의 일정을 추가하지못했네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그건 다음번에...
육지를 뒤로하고 제주로~!!
축축한 빨레를 달리는 바람과 태양으로 살균건조!!
알타리 무에 스타킹을 신었습니다. 바지단에 맞춰 이상하게 태닝되어버렸습니다.
양말 자욱을 없애는데 정말 몇년이 걸렸는데 서울에 돌아가면 한동안 치마나 반바지는 입을수 없을 것 같네요. 다리가 저모양이라. 실제로 보면 더 참옥합니다. 흑 불쌍한 나의 알타리..라이딩 하시면서 바디선크림 잊지마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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